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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뒤집어놓은 삼양, 여름 앞두고 '비빔면' 포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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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부동의 선두 농심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지각변동을 일으킨 삼양식품이 올해 비빔면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여름철 각 업체의 ‘계절면 경쟁’이 벌어지는 비빔면 시장에서 삼양이 빠지는 것은 수익성 높은 불닭볶음면 생산에 집중하기로 하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열무비빔면’을 비롯해 ‘삼양비빔면’, ‘4과비빔면’ 등을 선보였던 삼양은 올해 비빔면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비빔면 시장 자체는 성장세지만 삼양은 비빔면 시장에선 전통의 강자 팔도는 물론이고 농심, 오뚜기 등에 밀려 열세를 보였다.

삼양은 비빔면을 생산하던 기존 라인을 해외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단 회사 측은 ‘비빔면 단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향후 계절면 시장 추이를 보면서 생산 재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으로선 일종의 ‘선택과 집중’인데 수익성에 한층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인 ‘까르보불닭’은 미국 월마트 기준 판매가 3달러(약 4000원) 수준으로 국내보다 2~3배 비싸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삼양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할 정도여서 불닭볶음면 시리즈 생산이 늘어나면 영업이익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업계에선 ‘역대급 기록’인 1분기 삼양의 영업이익률 20.7%에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경남 밀양에 설립 중인 제2공장이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삼양의 생산 물량은 30% 이상 늘어날 전망. 2공장에선 미주 수출 전용 생산 라인이 돌아갈 예정으로, 업계는 삼양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입지를 더욱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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