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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못 사줘서 미안"…딸 원망에 무릎 꿇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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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딸에게 아이폰을 사줄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중국인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의 한 길거리에서 아버지가 딸에게 무릎을 꿇는 영상이 퍼졌다.

해당 영상은 당시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 종(Zhong) 씨가 촬영한 것으로,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육아 방식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렀다.

종 씨는 "딸이 아버지에게 '다른 부모들은 자녀에게 아이폰을 사주는데 우리는 왜 돈이 없냐'고 따졌다"며 "딸의 원망에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경제적 무능을 자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딸은 당혹스러워하며 "일어나요,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치며 아버지의 옷을 잡아끌었다. 대화는 약 5분간 지속됐고 대화 소리가 커서 지나가던 이들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중국 SNS에서 확산해 웨이보에서 9100만회, 더우인에서는 600만회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딸을 비난하는 동시에 아버지가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이 "부녀의 사연이 안타깝지만 딸의 허영심에 아버지가 무릎을 꿇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저렇게 무릎 꿇으면 딸은 더 기고만장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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