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금융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모 크레디트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죠.”
알로크 와다완 뮤지니치앤드코 항공기 금융 부문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항공기 금융의 매력적인 가치’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뮤지니치앤드코는 1990년대부터 항공기 금융 등 사모 크레디트에 특화된 투자회사로 꼽힌다.
항공산업 회복으로 항공기 리스, 항공기 구입자금 대출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 상태”라며 “올해 항공사 순이익은 25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도 항공기 금융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원자재·부품 공급난 심화로 글로벌 제조사 보잉 등이 항공기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은 2018년 약 1600대에서 2022년 1120대 수준으로 줄었다. 그는 “항공기 인도량 감소는 담보물인 항공기 가치 유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처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도 항공기 금융의 장점이다. 그는 “항공기 금융 투자 시 일반 항공사 공모채 수익률과 비교해 2~4% 정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금융뿐 아니라 주택·자동차·데이터센터 담보대출 등 다양한 사모 크레디트 영역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카일 매카시 핌코 전무는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은행은 여신 사업을 갈수록 축소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참여자들이 앞다퉈 사모 크레디트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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