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스타트업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창업 관련 행사에 참가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부산에서 매년 열리는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의 해외 연계 사업이 성과를 거두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2024 스시테크 도쿄’에 부산 지역 스타트업 네 곳과 공동으로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스시테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관련 콘퍼런스다. 부산시는 지역 스타트업인 히어로웍스, 마리나체인, 더페이스, 엘렉트와 함께 참석했다.
부산시는 이 기간에 스타트업 네 곳이 104건의 바이어 상담과 38건의 투자 상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리나체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해양 관련 웹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다. 해운 강국인 네덜란드의 한 기업과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리나체인은 AI 기술로 선박의 탄소 배출량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국제해사기구(IMO) 등 규제기관의 탄소 배출량 충족 기준을 검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세 곳은 전기 굴착기 기술을 보유한 엘렉트에 대한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엘렉트는 전기 굴착기용 배터리팩과 통합 제어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부산의 액세서리 제조 기업 슬래시비슬래시도 이번 행사에 개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자회사 설립을 구체화하고, 현지 VC와 투자를 협의 중이다. 지난해 스시테크에 참가한 슬래시비슬래시는 현지 온·오프라인 판매망 구축 1년 만에 매출 2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부산시는 아시아 창업엑스포 ‘플라이 아시아’의 후속 사업인 ‘글로벌 교류 및 투자유치 지원’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지역 스타트업들과 스시테크에 참가했다. 행사 기간 열린 ‘시티 피치’ 발표 도시로 참가해 부산의 ‘플라이 아시아’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베트남의 ‘스타트업 휠’과 ‘싱가포르 스위치’ 등 아시아 스타트업 행사 참가도 준비 중이다. 김성조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은 “아시아 창업 생태계의 주요 도시들과 교류망을 구축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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