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1일 15: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 세컨더리 시장은 메마른 자본시장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브라이언 설리번 GCM그로스브너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고금리 여파로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공개(IPO) 시장도 침체되자 세컨더리 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GCM그로스브너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체 자산 관리 솔루션 제공 업체다. 사모펀드, 인프라, 크레딧 분야 등에 투자한다. 운용자산은 약 7600억달러(약 1040조원)에 달한다. 설리번 디렉터는 2014년 GCM그로스브너에 합류해 세컨더리 투자 부문을 이끌고 있다.
사모 세컨더리 거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또 다른 PEF가 사가는 방식의 딜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세컨더리 딜이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PEF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다.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일어난 변화라는 분석도 있다.
설리번 디렉터는 "전 세계적으로 최근 6년 새 세컨더리 거래 규모가 연 평균 9.6% 증가했다"며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증가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설리번 디렉터는 세컨더리 딜이 늘어나는 이유로 유동성 부족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2018년 이후 출자자(LP)들의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금을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하길 원하는 LP들 사이에서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디렉터는 앞으로도 세컨더리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리번 디렉터는 "펀드가 청산되는 시점까지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미실현 가치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PEF 운용사들이 세컨더리 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라고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