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황한정 전자·정보공학과 교수와 윤창호·이우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동적 바이노럴 비트 기술로 불면증을 개선하고 수면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냈다고 21일 밝혔다.
바이노럴 비트는 인공적으로 뇌파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보내면 우리 뇌에서 양 주파수 차이만큼의 파동을 인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때 이러한 주파수 차이가 지속해서 변화하는 것을 동적 바이노럴 비트라고 한다.
연구팀은 가정에서 지속해서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이러한 동적 바이노럴 비트 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객관적 검증을 위해 연구에는 교차설계 무작위배정 및 수면다원검사, 생체지표분석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동적 바이노럴 비트를 들으며 잠이 들 경우 불을 끄고 난 후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수면 잠복기)이 51%나 단축됨을 확인했다.
전체 수면 효율도 3.8% 증가했으며, 교감신경계 활성도 지표인 심박 변이가 저주파 영역에서 25%가량 감소하는 결과도 얻었다.
교감신경계 활성화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주요 기전으로, 이 지표가 감소한 것은 잠들기 좋은 안정적 상태를 유도하며 불면증 개선 치료법으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황한정 교수는 “연구를 통해 동적 바이노럴 비트의 성능을 확인한 만큼, 이러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파수, 음량, 제공 시점과 시간 등을 사용자에 맞춤 최적화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LG전자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정보통신방송혁신인재양성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 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슬립(Sleep)에 게재했다.
세종=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