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 최민식에 이어 올해의 ‘배우 특별전’ 주인공은 바로 손예진이다.
손예진은 "존경하는 선배님들 뒤를 이어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며 "배우 인생에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빛나는 행보를 한마디로 축약한 ‘독.보.적. 손예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이번 특별전에서는 배우 기념 책자 발간 및 메가 토크와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손예진의 23년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레드카펫마다 아름다운 드레스 자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손예진은 올해 BIFAN의 개막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빛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발돋움한 손예진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강렬한 색깔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우정 사이 혼란스러워하던 '연애소설'(2002)의 ‘심수인’, 명랑하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의 두 주인공 '지혜, 주희'를 연기한 '클래식'(2003), 기억을 잃어가며 슬픈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낸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의 ‘수진’을 통해 맑고 순수한 인물을 연기하며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노련한 연애 선수 ‘한지원’을 연기한 '작업의 정석'(2005), 두 남편과 결혼한 발칙한 아내 역을 맡은 '아내가 결혼했다'(2008)의 ‘주인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호러 로맨스를 보여준 '오싹한 연애'(2011)의 ‘여리’, 호쾌한 해적을 연기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의 ‘여월’ 등 대체 불가한 그만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광기와 분노에 휩싸인 히스테릭한 ‘연홍’을 연기한 '비밀은 없다'(2016)에서는 새로운 연기변신으로 주목 받았으며, '덕혜옹주'(2016)에서는 조국을 잃어버린 황녀의 애환과 비통함을 기품 있게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배우 손예진은 국내외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비롯해 대종상 3회, 백상예술대상 6회, 청룡영화상 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2회 등 50여 회 수상했다. 특히, '외출'로 제51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제15회 중국 금계백화장(金鷄百花奬)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출연을 확정하며 최고의 감독과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올해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손예진을 선정한 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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