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C커머스)의 지난달 매출이 ‘발암물질’ 논란 등의 영향으로 40% 넘게 급감했다.
20일 비씨카드가 지난달 C커머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달 대비 매출이 4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10월을 100으로 놨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142.9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전달 대비 5000원 미만 제품의 결제액은 55.2% 감소했다. 5000~1만원 미만은 같은 기간 42%, 1만~3만원 미만은 35.2% 줄었다.
C커머스의 국내 매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다음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율 상위권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를 원천 금지하는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방안을 철회했다.
C커머스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쿠팡 등 K커머스 매출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K커머스 매출은 전달 대비 4.9% 감소했다. 오히려 K커머스에서도 저렴한 제품에 대한 불안이 번지면서 저가 상품 결제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K커머스에서 5000원 미만 금액대 결제액은 28.4% 줄어들었는데 나머지 금액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입학 시즌을 맞아 매출이 많이 증가한 3월 대비 4월에는 온라인 소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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