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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CP4 시행사들, 비용 갈등 합의…23일 3700억 대출 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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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17일 16: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의 서울 마곡지구 개발 사업인 원웨스트서울(CP4) 시행사들이 비용 부담을 둘러싼 갈등을 매듭 지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CP4블록 시행사들과 대주단은 CP4 사업장에 37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확정해 23일 대출 약정을 체결한다. 빠르게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27일부터 자금 인출을 시작한다.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으나 자칫 준공이 미뤄졌다 전체 딜이 깨질 수 있단 우려에 조속하게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행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을 가진 IRDV는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 180억원을 태영건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영건설은 지분율대로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원웨스트서울 시행법인인 마곡CP4PFV는 IRDV(45.2%),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증권(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 관계자는 “공사까지 멈춰버린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간 준공 기한을 놓쳐 국민연금에 매각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단 우려로 이어졌다”며 “양 측이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태영건설 CP4 블록 대주단은 대주단 회의에서 이 사업장에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남아 있는 PF 대출 약정 잔액(약 2000억원)으로 남은 공사를 모두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의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이끌어나가야 했으나 워크아웃 돌입에 따라 태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돼 대주단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했다.

신한은행이 3700억원 전액에 대한 투자심의를 받아 놓았으나 대다수 대주단이 자신의 추가 대출 몫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스크가 적고 금리 수준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마곡역 인근에 들어서는 원웨스트서울 사업장은 연면적 46만3543㎡(약 14만평)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다. 올해 말 준공을 마치면 업무시설과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

국민연금은 추가 대출을 통해 준공만 예정대로 시킬 수 있다면 계약을 해지하진 않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만든 부동산펀드를 통해 CP4에 짓는 업무·상업 복합시설을 준공 조건부로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조3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두차례에 걸쳐 35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납입했다.

강현우 / 류병화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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