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망한 배우 고(故) 장진영씨의 부친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먼저 보낸 딸의 15주기 행사를 준비하던 중 지난 16일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전날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디며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이 이사장을 맡은 계암장학회는 2009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진영씨의 부탁에서 시작됐다. 장진영씨는 투병 중 고인에게 모교(전주중앙여고)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고, 고인은 딸이 사망한 뒤 빈소를 찾은 모교 교감에게 5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후 고인은 딸의 아호를 딴 계암장학회를 2010년 3월 설립해 장학사업을 벌였다.
장진영씨의 언니인 장진이씨는 "(고인이) 올해 9월 동생의 15주기(周忌) 행사를 크게 열고 싶어하셨다"며 "어제도 그 준비차 기념관에 갔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백귀자씨와 사이에 딸 장진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에 마련됐다. 18일 오전 8시30분 발인을 거쳐 딸이 잠들어있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