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는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엔비디아 주가가 올라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9시 1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800원(3.67%) 오른 19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9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도 1.53% 오른 7만9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도 장중 8만300원까지 올랐다.
물가상승세가 둔화하자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소폭 밑돌았다.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3.4% 상승했다. 전월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이 소식에 최근 엔비디아는 3.6% 오른 946.3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950.02달러)에 근접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점유율 전망과 품질 승인 여부 등에 관해 다양한 논란에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제한적인 HBM 공급 증가와 중장기 수요 증가로 방향성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판매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HBM3(4세대 HBM)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SK하이닉스 HBM 매출액은 17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국내외 클린룸 공간 확보 계획 등을 감안하면 HBM 매출 추정치는 크게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