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을 압박하자 이에 맞서 국내에서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신규 설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라인 사태와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4월29일~5월5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8346건으로 집계됐다. 5만9278건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둘째 주(8월7~13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월간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달에만 23만9663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건수다. 올 3월과 2월보단 각각 3.4%, 16.1%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선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한 이후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총무성이 지난달 16일 2차 행정지도에 나선 이후 신규 설치 건수가 늘었다. 지난달 셋째 주(4월15~21일)과 비교할 경우 5.3% 증가한 수치다. 라인 지분 매각 압박에 '앱 사용 운동'으로 맞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일역사정의행동·한국진보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야후는 한국 기업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이런 한국 IT기업 지식노동자들이 만든 인프라를 강탈하겠다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준비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국회가 라인야후 사태를 다룰 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같은 날 첫 입장을 내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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