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4일 11: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결국 해임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공동대표인 송 회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이 안건은 이사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서 통과됐다. 송 회장은 한 달 만에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임종훈 공동대표가 소집했다. 임 공동대표는 임원 인사 문제로 모친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송 회장 측근 임원을 해임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모친을 공동대표에서 몰아내겠다고 판단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장악해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밀어냈다. 형제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 과반을 차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공동대표 체제는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송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차남 임종훈이 공동 대표이사로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형제 측 이사진이 이사회 다수를 장악하면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가 가능했던 만큼 공동 대표 체제가 가족 간 분쟁을 종식한다는 선언으로 해석됐지만 모친이 해임되면서 가족 간 분쟁도 재점화하게 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