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를 8월8일 공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재개한다. 지난해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가 다친 사고 이후 7개월 만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이번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다시 운행을 시작한다. 무인(無人)으로 움직였던 이전과는 다르게 개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운전대에는 ‘안전 운전자’가 앉을 예정이다. 차량은 거의 대부분 자율주행이 작동되지만 비상시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운전대를 잡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사람이 타지 않은 크루즈 로보택시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무단횡단 보행자를 치고 이후 6m가량 끌고 가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사고를 일으킨 것에 따른 조치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크루즈의 운행 허가를 중단했고, 크루즈도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미국 전역의 모든 무인택시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루즈는 향후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사임했고 사고 이후 몇주동안 거의 4분의1 가량 인력을 해고했다.
한편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의 로보택시가 최근 2건의 교통사고를 내자 미국 교통당국이 이날 조사에 착수했다. 죽스의 차량이 급제동하면서 뒤따라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