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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추미애, 국회의장 할 만"…덕담 건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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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회의장 자리에 바짝 다가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에 대해 "국회의장 할만하다"고 추켜세웠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추 당선인은 대구 출신이고, 홍 시장의 사법연수원 14기 동기기도 하다. 1983년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14기는 문재인 정부 초기 여야 3당 대표(추미애 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주호영 바른정당)를 모두 배출하는 등 '스타 기수'로도 알려져 있다.

추 당선인은 2017년 7월 18일 방송된 KBS '냄비받침'에서 홍 시장에 대해 "뻘쭘한 사이"라며 "홍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에다가 같은 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한테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했던 분이다. '우리 애 다 컸다'라고 했더니 못 들은 척하고 가시더라"고 언급했다. 이에 홍 시장은 "(그때 일이) 기억이 난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당시 홍 시장은 "사법연수원 같은 동기였는데, 2년 동안 서로 말을 안 했다. (추 대표가) 어려웠다"며 "미인이니깐. 혹시 말을 걸면 다른 생각으로 치근덕거린다고 오해할까 봐 못했다"고 회상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 대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정부 개헌안 발의 방침을 홍 시장이 강도 높게 비판하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제왕적 대표", "파시스트적 협박" 등 날 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 4.3사건을 두고 홍 시장이 "우리 국민이 무고하게 이념의 희생양이 된 슬픈 역사"라고 밝히자 "제주 4.3을 진영논리로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게 발언해준 홍준표 시장님께 경의를 표하며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는 등 사안에 따라 서로 사의나 덕담을 주고받아왔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해서라면 좌파 정책도 받아들이고 우파 정책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여야 협치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정식(6선), 정성호(5선) 의원이 전날 사퇴하면서 민주당 22대 당선인들은 오는 16일 추 당선인과 우원식(5선) 의원을 놓고 의장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1인을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거친다. 추 당선인은 22대 국회 최다선(6선) 의원으로 헌정사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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