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증권가에선 비용 증가가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됐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만9083원이다.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이 1분기 실적 리뷰(분석) 보고서를 내며 목표주가를 하향한 탓에 하루만에 3.32% 하향됐다.
‘어닝 쇼크’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2927억원,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컨센서스(약 2조6000억원) 대비로는 반토막 수준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력 구입비가 예상보다 크게 높았다”며 “계통한계가격(SMP)과의 상관관계가 깨졌다는 측면에서 그 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대폭 낮춘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 흐름이 실제 연료비 단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비용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정책 비용이 이번 분기에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원전 연료 단가가 직전 분기 대비 94% 상승한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원전 연료비 증가는 우라늄 가격 때문이 아니라 원전 해체 충당금을 인상한 영향이라고 문경원 연구원은 설명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연료 단가의 가파른 하락, 이와는 별개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전기요금 정책 등 두 가지 동력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실적이 반등했다”며 “현재까지는 향후 전기요금 인상이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흑자 기조가 올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별개로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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