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생산의 ‘메카’로 떠오른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대규모 택지가 이르면 오는 10월 공급에 나선다. ‘디지털 마린시티’를 표방해 공동주택 단지와 업무지구, 상업지구가 함께 조성된다. 10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정부는 수변도시의 빠른 조성과 인프라 확충을 서두를 예정이다.
10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개발공사가 시행하는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은 이르면 올해 첫 토지 분양을 시작한다. 전체 6.6㎢(총사업비 1조3476억원) 중 서울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1단계 사업지 2.73㎢가 우선 분양된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디지털 마린시티와 육해공 토털 모빌시티, 스마트 세이프 시티를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며 “지방인구 소멸 위기를 타개하는 새로운 모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수변도시는 바로 옆 새만금 국가산단을 배후 수요로 삼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이곳에 72개 기업이 입주했거나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입주 후 직·간접 고용인력은 최대 13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2차전지 생산 기업들이 몰리면서 공장 증설을 위한 추가 부지 확보 협상이 한창이다.
그러나 인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만금 내 아직 주택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대부분 인력이 군산과 익산, 전주 등에서 통근 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입주 예정 기업도 지난 8일 새만금개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력 확보를 위한 기반 시설 조성’을 주요 건의 사항으로 언급했다.
정부는 주거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 공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전체 매립공사를 모두 마쳤고, 준공 예정일도 2026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진입 교량과 부지 개량 등 기반 공사를 매립과 동시에 진행해 사업 속도를 높였다.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사업도 턴키(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진해 연내 기본설계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수변도시의 자족 기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관광·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새만금개발청은 호텔, 카지노 등 관광시설과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허브를 함께 조성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새만금 관광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관광·MICE 허브가 새만금 관광개발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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