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와 건축본부장 등 주요 임원이 사전점검에서 품질 하자가 발견된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의 ‘힐스테이트오룡’을 찾아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 대표 등 현대엔지니어링 임원진은 9일 힐스테이트오룡을 방문해 품질 경영을 약속했다. 주말까지 현장에 머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입주민과 머리를 맞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하자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입주예정자의 반발이 이어지자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힐스테이트오룡의 하자 논란은) 품질 경영과 고객 만족 경영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 철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만큼 입주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00여 가구의 힐스테이트오룡은 이달 말 입주 예정이다. 2021년 11월 청약 경쟁률이 평균 5 대 1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사전점검에서 5만여 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휘어 있는 외벽과 계단 타일 시공 미흡 등의 하자가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논란이 확산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무안군 홈페이지에 100여 개 민원 글을 올리며 “준공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원자재 조달 차질, 구인난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부분이 있다”며 “입주예정자와 협의해서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벽 휨’ 논란에 대해서는 “사선으로 마감해 휘어 보이는 것이지 안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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