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졌다. 여객 부문 실적 개선에 더해 화물 부문도 중국 e커머스 물량 증가로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5.1% 증가한 수치다. 연결 자회사인 진에어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1% 늘어난 4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진에어와 한국공항의 1분기 영업이익 합산치인 1135억원 등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인 5226억원에 부합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객 수송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재혁 연구원은 "미주 노선이 호실적을 냈고, 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레저 수요도 크게 늘었다"며 "대항항공의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2조24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점차 여객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1분기 여객 수송량(PRK)이 전년 동기 대비 36.6% 급증한 것이 영업이익 증가의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중국 여객 노선에선 아직 수요 회복이 더뎠다"고 덧붙였다.
비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항공 화물 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중국 e커머스 물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부문 매출은 9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지만, 운임비가 같은 기간 12% 줄어든 것에 비해 선방했다고 판단한다"며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에 힘입어 항공 화물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국 법무부 승인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만 남은 상황"이라며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대한항공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