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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00번째 경기서 120호골 '대기록'…웃지 못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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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1-4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골문을 열었다. 골문 정면에서 히샤를리송(브라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이번 시즌 리그 17호 골이자, EPL 통산 120호 골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해 9월 선덜랜드전에 선발 출전해 EPL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토트넘과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라 ‘월드클래스’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데뷔 시즌(28경기)을 제외하고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출전한 손흥민은 9번째 시즌 만에 300경기 출전의 대업을 이뤘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EPL 역사를 통틀어도 150번째인 대기록이다. 현재 EPL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 중에서는 12번째로 300경기 고지를 밟았다.

300번 경기에서 12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리버풀 상대로 5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이날 팀이 2-4로 패하면서 300번째 경기와 120호 골 모두 빛이 바랬다. 시즌 막판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토트넘(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써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져야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채널과 인터뷰에서 “힘들고 실망스럽다”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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