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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39% 급증한 벅셔…보험사업이 好실적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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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투자 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각한 벅셔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이 사상 최대치인 1890억달러로 늘었다.

벅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112억달러(약 15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4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81억달러) 대비 39% 증가한 규모다. 벅셔해서웨이의 주요 투자 부문인 보험업의 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순이익은 127억달러로 전년 동기(355억달러) 대비 64% 줄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분기별 실적 발표 때마다 영업이익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회계규정에 따라 순이익을 보고하긴 하지만, 이는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투자 자산(기업)의 영업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벅셔해서웨이는 또한 “올해 첫 3개월 동안 20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같은 기간 매입한 주식 가치는 약 27억달러”라고 밝혔다. 그 결과 주식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작년 말 기준 3540억달러에서 3360억달러로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고치인 1890억달러에 달했다. 버핏 회장은 “이번 분기 말에는 약 2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1분기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는 대신 주로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했다. 고금리 기조의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벅셔해서웨이는 금리가 연 5% 이상인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1분기에 19억달러의 이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난해 단기 국채 포트폴리오에서 거둔 수익은 70억달러에 달한다. 또 1분기에 자사주 매입에도 26억달러를 썼다.

이날 애플 주식 보유 비중을 13%가량 축소한 사실을 공개한 벅셔해서웨이는 파라마운트 지분은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마운트는 막대한 부채와 경영난으로 소니 등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말까지 파라마운트 주식을 6330만 주가량 들고 있었다. 1분기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투자 기업들은 지분가치 기준 애플 1354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392억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345억달러, 코카콜라 245억달러, 셰브런 194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2022년 애플과 철도회사 BNSF, 보험사업부문, 에너지·유틸리티사업부문을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4대 거인”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BNSF의 1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1억4300만달러였다. 에너지 부문의 수익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자동차보험사 가이코도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9억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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