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 전인 9일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이어진 소통 강화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가급적 취임한 날(5월 10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며 “9일이 적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선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말할 것”이라며 “미래 전략에 대한 말도 많이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가급적 모든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등 경제 현안과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에 관한 생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은 “분명한 것은 대통령이 질문을 가려서 답한다거나 질문을 가볍게 터치하듯 답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한다는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답은 가급적 다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며 “노후 소득을 지원하는 기초연금을 임기 내 40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주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