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미성년 자녀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어린이 펀드’가 관심을 모은다. 어린이 펀드는 지난 1년간 평균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펀드 22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4.86%로 집계됐다. 원자재펀드(10.98%)와 삼성그룹펀드(7.61%)는 물론이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9.98%)도 크게 앞질렀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로 가입한다. 장기 투자가 목적인 만큼 대체로 국내외 우량주를 담는다.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성인 가입이 제한되지는 않지만 절세를 위해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한 펀드 계좌에 납입한 자금은 10년마다 2000만원씩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출생 직후 가입하면 만 20세까지 최대 4000만원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로 1년 수익률이 25.37%에 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우량주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펀드 역시 이 기간 15.61%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높은 비중으로 담는다. 지난 1년간 ‘IBK어린이인덱스’(14.97%), ‘NH-Amundi아이사랑적립’(14.59%) 펀드도 성과가 좋았다.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지 않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지난 2일 기준 어린이 펀드 전체 설정액은 4040억원에 그친다. 올해 들어서는 어린이 펀드에서 122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어린이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상품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가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장기 투자처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