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화가에서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대량으로 버려진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한 일본 네티즌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시부야 파르코 쪽에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세븐틴 앨범이 대량으로 쌓여있다"고 전했다.
X를 통해 퍼진 사진에는 세븐틴이 지난 29일 발매한 앨범 '세븐틴 이즈 라잇 히어(17 Is Right Here)'가 일본 도쿄 시부야에 버려진 모습이 담겼다.
이후 올라온 엑스 게시물들에 따르면 해당 장소에는 "사유지에서 물건을 판매하거나 배포하는 행위를 하다 발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겠다.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다"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결국 문제의 앨범들은 쓰레기봉투에 담겨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K팝 아이돌의 앨범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이유로는 앨범 속에 든 포토카드와 이벤트 응모권이 꼽힌다. 앨범에 들어있는 포토카드가 보통 수십 종에 이르는데 랜덤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팬들이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해 포토카드만을 취한 후 앨범은 기부하거나 버리는 것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K팝 업계의 마케팅 수법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민 대표는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하고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제발. 그런 것 없이 좀 해보자. 저희는 밀어내기 안 한다. 뉴진스는 안 하고 이 성적이 나왔다. 포토카드 없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가 포토카드와 함께 언급한 음반 밀어내기는 앨범 판매사나 유통사가 앨범 초동(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물량을 대규모로 구매해주고, 이후 기획사가 팬 사인회 등의 행사로 판매를 지원해주는 관행을 뜻한다. 팬들은 행사 참여를 위해 반복적으로 앨범을 구매하게 되고, 가수 역시 여러 행사에 동원된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세븐틴 이즈 라잇 히어(17 IS RIGHT HERE)'는 발매 당일에만 226만906장 판매됐다. 일본 오리콘이 1일 발표한 데일리 앨범 랭킹(4월 30일 자)에서도 이 앨범은 판매량 25만5979장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