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2024년 1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저조하게 나왔지만, 여전히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이브는 2일 1분기 연결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억원이었다.
특히 하이브는 최근 자회사인 레이블 어도어를 이끄는 민희진 대표와의 불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배임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감사를 진행했고, 민 대표는 이를 부인하며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레이블 간 '베끼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실적발표에서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난관에 봉착했다"면서도 "그동안 저희는 시행착오를 겪고 극복하며 성장했다. 이번 상황을 통해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고도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지 지속해서 고민하며 개선해나가겠다"면서 기존의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도 하이브의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분위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민 대표의 혐의와 관련한) 법적인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나, 약 1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향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 제대, 위버스 플랫폼 수익화(멤버십+), 그리고 미국 걸그룹 데뷔가 있다"며 "BTS 월드 투어 재개 전까지 조정 시마다 꾸준히 비중을 확대하는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히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하이브가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온 이유는 신인을 탑티어 아티스트로 성장시킬 수 있는 IP 창출 능력과 위버스 등 미래 성장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향후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 및 콘텐츠 수익화까지 고
려시 올해 실적은 BTS 부재에도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기존 아티스트 신보 발매가 적었고, 2개의 신인 그룹이 동시 데뷔한 것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이브의 신보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