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해외 매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증가했다. 해외에 새롭게 구축되는 배터리·소재 공장과 원자력발전소 등에 대한 납품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칠러가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냉난방공조(HVAC) 성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로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칠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5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15%가량을 차지한다. 2027년까진 연평균 6%씩 성장해 시장 규모가 12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 인수를 통해 칠러 사업에 진출했다.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췄다. LG전자는 경기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LG전자의 칠러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칠러의 한 종류인 LG전자 터보 냉동기(사진)는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5다.
LG전자 칠러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 늘었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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