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케이블 TV에 인터넷 TV(IPTV)의 장점을 결합한 새 상품을 내놨다. 방송 품질을 높여 케이블 시장에 활력을 넣겠다는 구상이다.
LG헬로비전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상품인 ‘헬로티브이 프로’를 정식 출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주파수 방식의 한계를 개선해 케이블TV 콘텐츠를 IPTV 상품처럼 IP 방식으로 전송한다. IPTV에서 쓰이는 IP 방식을 케이블TV에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술중립성 상품’으로도 불린다. IP 방식은 기존 주파수 방식 대비 채널 수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UHD급 화질 전송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2022년 방송법이 개정으로 케이블TV 사업자도 자율적으로 IP 방식을 쓰는 게 가능해졌지만 그간 TV 콘텐츠 공급사(MPP)가 콘텐츠 공급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실제 IP 방식을 도입한 케이블TV 업체는 SK브로드밴드, 서경방송 등 소수에 불과했다. LG헬로비전은 CJ ENM 등 MPP와 협의해 기술중립성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셋톱박스도 개선했다. 기존 셋톱박스 대비 헬로티브이 프로의 셋톱박스는 더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대기 전력도 덜 소모한다. 셋톱박스 가동에 드는 시간과 채널 전환 속도도 빨라졌다.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등의 음향 기술도 지원해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돌비 콘텐츠도 고화질, 고음질로 즐길 수 있다는 게 LG헬로비전의 설명이다.
요금은 인터넷 상품과 결합 시 월 3만원대다. LG헬로비전은 이동통신사의 UHD·인터넷 결합 상품 대비 8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 유인을 키웠다. 다음 달 1일부터 세 달 간 판촉 행사도 진행한다. 헬로티브이 프로와 인터넷 상품을 동시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 2000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기존 케이블 TV 상품을 1년 이상 이용하던 고객이 헬로티브이 프로로 전환 가입하거나 인터넷 결합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엔 셋톱박스 임대료를 면제해준다.
홍원덕 LG헬로비전 홈사업그룹장은 “알뜰한 가격에 보다 더 좋은 화질로 케이블 TV와 IPTV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IP 기반 신규 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해 기존 케이블 TV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미디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