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대 증원의 불가피성에 대해 정부와 인식을 같이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의료 개혁은 공식적으로 여야의 공통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전날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양자 회담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회담은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만 달리던 여야가 협치로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의료 개혁에 대한 같은 뜻을 확인한 만큼,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만 이견이 조율된다면 개혁을 추진해나가는 데 큰 힘이 실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의료 갈등은 국민이 인내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어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회담을 통해 의료 개혁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여야정이 의료계와 함께 논의함으로써 의사들의 의료 현장 이탈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의대 증원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의사들을 향해서도 "의사들은 지금까지 정부만 굴복시키면 정책을 철회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을 수 있지만, 어제 회동을 통해 (의대 증원은) 행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동참한 국가적 과제임이 확인됐으니 믿음을 재검토해달라"며 "의사단체들은 회담의 의미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윤·이 양자 회담 이후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혹평한 것에 대해선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정치적 목표가 달성 안 됐다고 폄훼하고 평가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진정한 협치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된다. 정부와 여당이 숙고 끝에 야당의 주장에 답한 만큼, 야당도 부정적 반응만 보일 게 아니라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