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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이 최근 1년 새 70%가량 뛰어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지수를 앞질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우라늄을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닌 인공지능(AI) 수혜 종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우라늄 시장 데이터 업체 UxC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U3O8) 가격은 지난 2월 5일 파운드(약 0.45㎏)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르네상스’ 바람이 불면서 파운드당 140달러를 찍었던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을 맞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원전 부활’ 흐름에 우라늄 가격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AI용 칩 수요가 기름을 부었다. 칩을 제조하는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7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량이 올해보다 318테라와트시(TWh)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원전은 탄소배출이 적은 에너지원 중에서도 24시간 전력 공급이 어려운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원전 운영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붐을 선도하는 미 빅테크들은 이미 원전 관련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원전 연료인 우라늄 가격은 최근 1년간 70% 급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약 58%)보다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는 “(횡보장세인) 국제유가와의 괴리를 볼 때 우라늄은 시장에서 에너지원이 아닌 AI 관련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의 마크 케이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빅테크가 원전 부활의 최대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