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의 구매 가격을 30% 인하했다. 가격을 낮춰 보다 많은 테슬라 오너들이 FSD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차량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FSD 미국 내 판매 가격을 1만2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30% 인하했다. FSD 가격은 지난해 1만5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내려간 뒤 이번에 또다시 8000달러로 하락했다. FSD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가격을 문턱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이에 앞서 이달 초 FSD의 월 구독료를 199달러에서 99달러로 인하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는 8월 8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테슬라의 FSD 기술이 버전 12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로 인해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 20일 미국과 중국에서 일부 차종의 가격을 2000달러 내린 데 이어, 이날 유럽과 중동에서도 차량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 수익 악화에 따라 지난 14일 전체 직원의 10% 이상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 주가도 올해 들어 40% 가량 빠졌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