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봇 제조기업 로보티즈가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 제품인 ‘개미’를 LG전자에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최근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상세 사양과 납품 일정을 협의하고 LG전자에 초도물량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세부 사항인 납품 규격과 인증 관련 절차만 남겨뒀다. 이르면 연내 LG전자 상표를 단 개미가 거리를 누빌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2018년 로보티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맺었다. 현재 로보티즈 지분 7.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6월 개미를 선보였다. 높이 115㎝의 자율주행 로봇으로, 몸 위에 달린 팔을 쭉 뻗으면 높은 곳에 있는 버튼도 누를 수 있다. 평지 이동만 가능한 중국산 로봇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이 가능해 국내외 호텔과 병원, 오피스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로봇 보급에 속도가 붙은 건 지난해 관련법이 개정되면서다. 지난해 11월 지능형로봇법이 개정돼 규제 샌드박스 외 지역에서도 이동로봇이 법적으로 보행자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개미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앞으로도 양사 협력을 강화해 실외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