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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짜 음악' 유튜브에 밀리는데 요금까지 내리라니…멜론·지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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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플랫폼 업계는 최근 ‘살얼음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비상이다. 한국 음원 유통시장 절대 강자이던 멜론마저 유튜브 뮤직에 월간활성이용자(MAU) 1위를 빼앗겼다. 계속 떨어지는 수익성도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가족 요금제를 신설하라’는 정부 주문까지 날아들었다.
역차별 징수 규정 손볼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 음원플랫폼 업체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최근 요구대로 한 계정을 여러 명이 공유하는 가족 요금제를 신설한다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용자가 늘어도 유료 계정이 감소하면 매출은 줄어든다. 국내 기업도 해외 음원플랫폼 업체가 음원저작물 사용료로 낸 만큼만 부담해야 가족 요금제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국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체부와 주요 음원플랫폼 사업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관련 협의체는 다음달 가족 요금제 신설 방안을 논의할 때 해당 징수 규정을 바꾸는 내용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음원 유통 기업은 관련 규정에 따라 총매출 기준으로 저작권 사용료를 지급한다. 유튜브 등 해외 음원플랫폼 기업은 정부의 징수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신탁단체와 별도로 계약한다. 음원 서비스 운영 비용과 각종 수수료 등을 제외한 ‘순매출’을 기준으로 저작권료를 정산한다. 같은 음원을 유통하지만 비용 부담은 국내 기업이 더 큰 구조다.

이런 음원 저작권료 정산 방식은 국내 기업과 해외 업체 간 마케팅비 차이로도 이어진다. 국내 기업은 이용료 무료·할인 프로모션 기간에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모두 자체 부담한다. 해외 플랫폼 업체는 음원 유통 수입에서 이런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저작권료를 지급한다. 애플뮤직이 ‘가입 시 6개월 무료 이용’ 등 파격적인 혜택을 자주 제공하는 것은 저작권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멜론은 1만900원 이용권을 ‘100원 프로모션’으로 제공해도 1만900원이 매출로 잡혀 해당 저작권료를 모두 부담한다.

국내 음원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해외 기업과 비교해 역차별이 심한 상황에서 정부가 가족 요금제까지 만들라는 것은 국내 사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가족 요금제 신설 요구는 국내 음원 업체만 대상인 것은 아니다. 정부는 해외 음원플랫폼 기업에도 같은 요금제 도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튜브에 1위 내준 멜론
안 그래도 국내 음원 유통기업은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멜론은 국내 음원유통 시장 1위 자리를 최근 유튜브 뮤직에 내줬다. 온라인 서비스 조사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에서 MAU 1위는 유튜브 뮤직(706만1053명)이 차지했다. 멜론은 695만7360명 정도였다.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처음 앞선 건 지난해 12월이다. 멜론이 줄곧 유지하던 MAU 700만 명 기록은 올 2월 깨졌다.

현재 상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MAU는 멜론이 766만4097명으로 1위, 유튜브 뮤직은 591만9470명으로 2위였다. 1년 새 멜론은 물론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원유통 서비스 이용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유튜브가 월정액 사용료 1만4900원의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에게 유튜브 뮤직을 공짜로 제공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멜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1%대에서 지난해 6%대로 떨어졌다.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87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용권(구독)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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