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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전기요금 줄줄이 인상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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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전기료와 교통요금 등 잇단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10 총선이 끝나면서 정부가 그동안 억눌러온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가격 인하를 목표로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전방위 압력도 총선 패배 여파로 기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이르면 7월부터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5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7월부터 정식으로 운영되는 기후동행카드 시행일에 맞춰 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면 이에 연계되는 인천과 경기 지하철 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동결 중인 전기요금도 하반기부터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1일 2분기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기존과 동일한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적용했다. 하지만 인위적인 가격 억제로 2021년부터 누적 적자만 43조원에 달하고 총부채가 2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인상을 억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향후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한 건 작년 1월(4.8%) 후 14개월 만이었다. 전체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는 작년 초부터 올초까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도 본격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동원F&B 등 식품업체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조미김과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릴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제품 가격을 15~30%가량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민/하헌형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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