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증시에서 보험주 등 대표적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집권 여당의 총선 참패로 인해 정부 대표 추진 프로젝트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동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총선 이후 쏟아진 증권가 분석들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3분 현재 DB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5200원(5.45%) 빠진 9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해상(-2.48%)과 미래에셋생명(-2.27%), 삼성화재(-2.2%) 등도 약세를 띠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3.44%)와 하나금융지주(-3.1%), KB금융(-2.64%), 신한지주(-1.97%) 등도 하락 중이다. 전일 강세 마감했던 자동차주인 기아와 현대차조차 각각 2.11%, 0.2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108석을,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었다. 법 개정이 난항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윤석열 정부 대표 증시 부양책도 기존 포부만큼은 추진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로 세제 혜택 부여에 대한 법 통과 여부가 모호해져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극대화가 어려워진 만큼,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험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론도 나오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쉬지만 멈추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여야가 한국증시 저평가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밸류업주 중심으로 주도주를 추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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