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6년부터 기계식 주차장에 차량을 넣는 게 한결 편리해진다. 기계식 주차장 입구에 차를 아무렇게나 세우면 로봇이 차를 들어 차량용 엘리베이터에 알아서 넣어주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어서다.
오텍그룹 계열사인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은 8일 무인운반차량(AGV) 로봇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두 대의 로봇이 차량 밑으로 들어가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를 들어 올려 주차장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하면 운전자가 기계식 주차장 안에 정확히 주차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오텍은 올 3분기 시제품을 완성한 뒤 테스트를 거쳐 2025년 하반기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치 발레파킹을 맡기듯이 차를 기계식 주차장에 대면 된다”며 “스마트폰으로 ‘출차 예약’도 할 수 있는 만큼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 로봇에는 인공지능(AI)이 장착돼 스스로 최적의 입출입로를 탐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텍은 주차 로봇을 비좁은 기계식 주차장은 물론 면적이 넓은 대형 주차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주차장에도 주차 로봇이 도입되면 운전자가 빈자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은 2025년 상용화와 함께 신규 시장이 창출되고,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차량을 주차해야 하는 대형 쇼핑몰과 승강기식 주차장 등을 보유한 건물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주차 로봇은 불법 주정차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별도의 견인 조치 없이 손쉽게 차량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차 로봇을 활용하면 주차 환경이 개선되고 접촉 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 사업으로 진행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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