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5일 19: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고급 바닥재 회사 녹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최대 1조원대로 거론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녹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협상을 이어가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TPG가 보유한 녹수의 지주회사 모림 지분 65%(우선주)다.
녹수 창업자인 고동환 대표가 보유한 지분 35%도 인수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 고 대표는 동반매도청구권(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가격과 조건은 막바지 협상 단계다. 업계에선 거래 금액을 최대 1조원대로 보고 있다.
1994년 설립된 녹수는 화학 엔지니어링 회사를 기반으로 한 바닥재 전문 기업이다. 럭셔리비닐타일(LVT) 바닥재의 원재료, 기계, 생산시스템 등의 모든 과정을 구축하고 있다. LVT는 미국과 유럽 위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바닥재다. 녹수는 상업용 LVT 시장의 세계 1위 사업자로,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녹수는 2022년 34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826억원) 대비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343억원)보다 54.8% 급증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녹수의 해외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TPG는 녹수를 인수한 지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TPG는 2017년 녹수 경영권을 3600억원에 인수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