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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조국당 힘실은 文…벌써 친명·친문 당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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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경남 양산 하북면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문 전 대통령은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고 투표해야 바뀐다”며 윤석열 정부 심판을 강조했지만, 정작 정치권이 주목한 건 그가 조국혁신당을 언급한 대목이었다.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정치적 선택을 예측해볼 수 있는 힌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대해 “현 정부가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 그래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 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더불어몰빵론’(지역구 민주당·비례대표 더불어민주연합)을 주장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 관심이 쏠린다. 비례대표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야권 지지를 분산해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자 수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조국혁신당에 대해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지지받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지금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분노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이 단적으로 드러났고, 이는 민주당 계파 갈등의 또 다른 씨앗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이 사실상 조국혁신당에 힘을 실어준 의도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의 희생양이 된 민주당 내 친문 세력이 총선 이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나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시작될 텐데, 만약 친명(친이재명)계가 당권을 잡을 경우 당에 남아있을 친문 의원이 있겠냐”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를 비판하며 탈당해 제3지대에 합류한 인사들과 함께 조국혁신당으로 모여들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조국혁신당이 친문의 새로운 거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이 대표 강성층에선 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해당 행위다” “이럴 거면 탈당하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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