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론’이 득세하는 걸 보고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박수민 국민의힘 후보(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무작정 현금을 뿌려 경제를 살리자는 정치는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투자해서 내가 일군 소득이 기본소득이고, 국가에서 주는 것은 부차적인 소득인데 이런 개념을 뒤흔드는 게 이 대표의 기본소득론”이라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흔드는 발상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일했다. 대통령실 근무 시절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 공동개발 사업을 이끌어냈다. 이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등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처음 시행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강남을 후보로 확정됐다.
그가 출마한 강남을은 강남 3구 중에 가장 복잡한 지역구다. 강남 고급 주거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함께 있는 곳이다. 박 후보는 “강남을은 재산, 교통, 사회안전망 수준이 양극화된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은 곳”이라며 “다양한 경제 실전 경험을 한 복합적인 문제 해결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개발과 복지를 적절히 조화시켜 지역 내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개포·수서·세곡·일원동 재건축 신속 추진 △GTX 구룡초사거리역, 포이사거리역, 자곡역, 세곡사거리역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25만원씩 현금을 나눠주겠다는 무책임한 정책 대신 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요양원 등 사회 서비스 시설을 충분히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다섯 아이의 아빠다. 국회에 입성하면 저출생 관련 정책에도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
글=정소람/사진=임대철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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