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조감도)가 최고 70층, 6491가구의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 및 경관심의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형을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 첫 단지다.
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1978년 지어진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최고 15층, 30개 동, 3930가구에서 향후 최고 70층, 28개 동, 6491가구로 재건축된다. 일반분양 가구수는 1600여 가구로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2·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 인근 준주거지에 최고 70층 높이의 랜드마크 주동이 들어선다. 단지 내부 3종 주거지는 층수가 35층에서 49층으로 완화됐다. 일부 구역이 준주거지여서 용적률은 기존 138%에서 평균 323%로 늘어난다.
공원과 도로, 중학교, 한강보행교, 파출소 등을 기부채납(공공기여)으로 부담한다. 공공기여 순부담률은 15.54%로 다른 한강변 재건축 평균(15%)과 비슷하다. 단지 내부에 공원 2개가 신설된다. 한강으로 연결되는 입체보행교도 설치된다. 앞으로 건축·교통·교육·환경영향평가 등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밟게 된다.
이 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처음 지정된 것은 2005년이다. 2013년 조합 설립 이후 ‘35층 룰’을 만든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50층 재건축 계획이 2017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가 거부됐다가 서울 시장이 바뀐 후인 2022년 통과됐다.
작년 초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다양한 경관 창출을 위해 유연한 높이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면서 70층 재건축의 길이 열렸다. 서울시는 작년 9월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70층 재건축 계획을 확정했다. 재건축의 발목을 잡은 신천초교 이전과 중학교 신설도 취소되면서 사업 추진의 물꼬를 텄다. 중학교 신설 용지는 공공용지로 바꿔 추후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면 학교 용지로 다시 전환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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