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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관리 필요한 SK에코플랜트, 자산매각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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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03일 11: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에 앞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SK오션플랜트와 폐기물 매립·소각장 등이 매물 후보로 거론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급격히 늘어난 부채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친환경(논카본) 전략의 앞단에 서서 전방위로 투자해왔다. 이 과정에서 투자 자금을 대규모로 빌려 지난 3년간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작년 말 기준 1조2179억원에 이른다. 2021년 말 5963억원에서 두배로 불어났다. 차입금 증가는 이자부담으로 이어졌다. 작년 이자비용으로 2873억원을 썼다.

SK에코플랜트는 종속회사 증자와 우선주 매각, 교환사채(EB) 발행 등으로 자본은 늘려왔다. 400% 가까이 치솟았던 부채비율이 100%대까지 떨어졌지만 현금창출력이나 차입금 규모를 고려하면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란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앞서 SK에코플랜트에 대해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의 잠재적 상환부담과 일정 수준의 부채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며 "조달한 자금의 성격상 실질적인 재무 안정성은 지표보다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2020년 3.6배에서 작년 7.1배까지 늘어났다. 10배까지 치솟았던 2022년에 비해 크게 줄인 수준이지만 안심하기 이르다.

결국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을 줄이거나 EBITDA를 늘려야 하는데 현재로선 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한 회사들은 당장 이익창출력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다. 오히려 설비투자를 늘리며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작년 SK오션플랜트 신야드 투자에 968억원, 매립장 건설 투자에 209억원, 환경사업에 199억원이 들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투자 기조가 주춤한 상태지만 추가 투자를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자산매각을 통한 순차입금 감소에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 사업과 환경사업 중 일부 비주력 자산을 저울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매물 후보로 상장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거론된다. 플랜트·특수선·후육강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이 회사 경영권 지분 37.6%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당시 코스닥에서 거래되던 회사를 인수해 작년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시가총액은 7800억원 규모로 SK에코플랜트의 지분가치는 약 3000억원이다.

SK오션플랜트 매각 가능성은 작년 말부터 제기돼왔다. 회사 내부에서도 현재로선 가장 손해 보지 않고 팔 수 있는 최선의 매물 후보라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또 다른 후보는 폐기물 매립·소각 등 환경사업 자산 일부다. 고금리 차입이 발생한 원인이기도 하다.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벌인 사업이지만 이익 창출력이 떨어진다. 고부가 환경이 아닌 단순 매립장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

매각 효과를 고려하면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매각이 필요한데 이 경우 환경사업 전략에 있어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어 부담이다. 회사는 2021년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꾸고 친환경 사업에 나서왔다. 폐기물 매립·소각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같은 고부가 환경 사업으로 가는 과도기적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아직 고부가 환경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당장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기 쉽지만은 않다.

SK에코플랜트 측은 SK오션플랜트와 환경자회사의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로 신사업 확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있어 중요한 회사다. 환경자회사 역시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어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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