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12개사에서 총 64명이 ‘억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기업분석 전문 기관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지난해 사외이사 및 상근감사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는 총 103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늘었다.
지난해 이들에게 지급된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94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연간 평균 급여는 약 5737만원이다. 2021년 5410만원에서 6% 상승했다.
사외이사에게 억대 보수를 지급하는 상장사는 계속 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단 3곳, 16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10곳, 55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엔 12개사에서 64명이 억대 보수를 받았다. 이 중 절반인 6개 기업이 SK그룹 계열사였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0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어 SK텔레콤(1억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6120만원), SK하이닉스(1억551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146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SK가스(1억58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SK네트웍스(1억360만원), SKC(1억30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를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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