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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평균 보수 1위는 삼성전자…억대 급여만 6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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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억대 급여'를 받는 사외이사가 60명을 넘었다. 기업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인원도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사외이사의 규모와 보수가 커지는만큼 기업에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이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2019년부터 2년 단위(2021년, 2023년)로 각 해당 연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3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많아졌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75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5%를 차지했다.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 9400만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급여는 약 5737만원 이다. 이는 지난 2019년 4880만 원과 비교하면 17.6% 올랐고, 2021년 5410만 원 수준과 견주면 6% 상승했다.

기업별 사외이사 급여 수준은 차이가 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율은 6.4% 수준이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원 미만인 비율은 7% 정도 차지했다.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곳은 12곳, 64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작년에 사외이사 급여 억대 클럽에 가입한 12곳 중 6곳은 SK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만 해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긴 곳은 단 3곳(16명)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10곳(55명)으로 늘었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 300만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 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어 ▲SK텔레콤(1억 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 6120만원) ▲SK하이닉스(1억 5510만원) ▲삼성물산(1억 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 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 1460만원) ▲네이버(1억 1130만원) ▲SK가스(1억 580만원) ▲LG전자(1억 430만원) ▲SK네트웍스(1억 360만원) ▲SKC(1억 30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62명이 한 명당 평균 8197만원을 받아 가장 높았다. 이어 ▲유통상사 7905만원 ▲석유화학 7370만원 ▲정보통신 6990만원 ▲금융 6948만원 ▲철강 6104만원 ▲자동차 5549만원 순이다. 반면 패션 업종은 2952만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 중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았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지난해 평균 3712만원으로 사외이사 보수가 3000만원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에 가까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보여주듯이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도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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