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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적자를 내고 소셜미디어로서 현저하게 적은 이용자 등 부실한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회사가 상장직후 주가가 급등하자 위험 부담이 큰 정치적 밈스톡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DJT)은 SPAC회사인 DWA와 합병후 상장한 거래 첫 날 16% 오른 57.9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주가가 5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트럼프미디어그룹은 상장 및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230% 상승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78억 5,000만달러가 되면서 서류상 트럼프의 순자산은 3배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트루스소셜은 2021년 만들어진 후 매출 500만달러에 손실만 수천만달러에 이른다. 사이트 회원수는 500만명으로 실사용자는 그보다 훨씬 적다. 트위터의 후속기업 X의 월간 사용자수가 5억명을 넘고,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스레드 등 성공적인 소셜 미디어의 월간 사용자수가 대체로 1억명선인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는 현저하게 적다.
플로리다 대학의 IPO 전문 금융학교수인 제이 리터는 “펀더멘털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밈주식 부류이지만 게임스탑 (GME)이나 AMC(AMC) 같은 밈주식과는 투자자의 동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리터에 따르면 이 주식은 “단기 급등을 이용하는 트레이더와 더불어 트럼프의 정치적 자산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사회가 트럼프 에게 합병 계약에 명시된 6개월의 락업(주식매도금지) 유예를 부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로서는 현재 뉴욕주 소송 패소에 대한 항소 자금과 정치 자금이 급한 실정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의 합병계약상 트럼프는 상장후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동안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충성파와 가족들로 구성된 회사 이사회가 그에게 보호예수면제를 발행해 일반 주주들에게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일부에서 벌써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주식 출시 시기를 들어,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자금 제한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상황을 이용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선거 자금 및 정부 윤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컬럼비아 대학의 법학 교수인 리처드 브리폴은 트럼프가 현직이 아닌 만큼 트루스 소셜 주식으로 돈버는 것이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정책으로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법적인 문제 보다는 정치적 문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주가의 상승은 트럼프의 자산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유리한 금리를 얻기 위해 금융회사에 자신의 자산을 허위보고한 혐의로 뉴욕 법원의 민사 소송에서 패소했고 항소하기 위해 4억 5,400만 달러의 채권 게시 의무로 재정적 파탄 가능성에 직면했다.
이번 주 항소법원은 트럼프에 대한 채권 금액을 1억7,500만달러로 낮추고 자금 확보를 위한 10일의 유예 기간도 부여했다.
리터는 트럼프의 대통령 선출 가능성 덕분에 이 주식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결국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첫 거래 30일중 20일간 가격이 17.50달러 이상으로 유지되면 트럼프와 가족 등이 인물들이 최대 4천만주를 더 얻을 수 있어 주식가치가 대폭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에서 관측하듯이 측근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트럼프에게 주식매도 금지 조항 면제를 승인할 경우 빠른 시일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