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하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아들이 "유세 한 번 하게 해달라"며 아버지의 석방을 눈물로 호소했다.
송 대표의 아들 송주환씨는 2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에서 "광주시민 연대의 힘을 빌려 다시 한 번 애절한 호소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씨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야권 정치인이 많지만 유독 송 대표만 지금 차가운 겨울 감옥에 억류돼 있다"며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할 공정한 재판을 위한 무죄 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의 원칙은 송 대표에겐 언감생심의 배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독재 퇴진이라는 시대정신의 관철을 위해서라도 송영길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송영길을 믿고 지지해 주는 많은 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유세 한 번 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구치소에서 무력하게 있어야 한다면 평생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될 경우 재판을 회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며 "송영길은 보석이 되더라도 재판 절차의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판장의 소송 지휘에 따르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사회 원로와 4400여 명의 시민들도 연명해 보석 석방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아내 남영신씨는 아들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이날 오전 남편이 옥중에서 육성으로 보내온 광주시민들에 대한 지지 호소 메시지를 들려줬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송 대표에 대한 법원의 보석 석방 여부는 오는 27~28일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주말쯤 재판부가 보석을 인용해 준다면 증거를 인멸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과 접촉도 하지 않겠다"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에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