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통신업계 화두인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두고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황 사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환지원금은)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검토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번호이동 지원금을 받기 위해 통신사를 옮겨다니는 ‘메뚜기족’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실적 분위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사유로 긍정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활성화되면 IoT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며 “기업 부문 사업의 핵심이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열린 LG유플러스 주주총회에선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 황 사장은 AI 사업 전략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AI의 중요성은 제가 반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누가 응용 기술을 먼저 확보하고 상품화하고 혁신을 만들어내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 성장전략에 대해서는 “AI 기반으로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전환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과제”라며 “자원을 재분배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영역에서 우선순위를 배분해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