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현실화율을 동결하면서 올해는 시세 변동이 공시가격 차이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77% 하락했으나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64% 올랐다.
이 같은 가격 변화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역마다 엇갈렸다. 세종의 상승률이 6.45%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3.25%를 나타냈다. 대전과 충북은 각각 2.62%, 1.12% 올랐다. 경기(2.22%)와 인천(1.93%) 등 수도권도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세종은 공시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21년 70.24% 급등한 뒤 2022년엔 전국에서 유일하게 4.57% 하락했다. 지난해엔 30.68% 내리며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해 다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돌아서며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는 지난해 계속된 미분양 여파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공시가격이 4.15%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이다. 대구는 1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1만124가구에 달했다. 경북(-0.92%) 경남(-1.05%) 충남(-2.16%) 등 지방의 공시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뿐만 아니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공시가격이 더 오르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매매시장 한파는 올해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