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오르내리며 상승세인 가운데, 외국인들이 지수 하락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처분하고 상승 관련 ETF를 순매수하는 등 투자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재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관련 ETF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선물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ETF는 지난주엔 외국인들이 311억원어치를 사들여 코스콤 ETF닷컴이 추산한 외국인 순매수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번 주 들어 동향이 바뀐 셈이다. 이날 외국인은 지난주 순매수 10위권을 기록했던 ‘TIGER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등 유가증권시장 관련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각각 6억원, 2억원씩 순매도했다.
반면 ‘KODEX 200’ ‘TIGER 200’ ETF는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ETF인데, 이날 외국인 순매도 액수가 각각 76억원, 9억원이었다. 이들 상품은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순위 1위(1444억원), 2위(253억원)에 이르렀던 ETF다. 코스피200지수를 2배씩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같은 상품들도 이날 43억원의 순매수가 있었다.
개인의 투자 흐름은 반대였다. 지난주 개인 순매수 1위 ETF였던 KODEX 레버리지는 이날 개인이 1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락장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는 집중 매수했다. 개인들은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를 57억원, 53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개인 순매도 2, 3위였던 ETF다. 다만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둘러싼 시선은 그대로였다. 코스닥15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며, 지난주 개인 순매도 1위를 기록한 ETF다. 이날도 개인은 해당 ETF를 3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지난주 2700을 넘어선 코스피지수에 단기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겨정, 중국 실물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추가적인 ‘코스피 레벨업’은 현시점에선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685.84로 0.71%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상승 관측이 다수다. 일부 증권사에선 연내 최대 3000까지 도달하며 각종 지수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2500~3000), 이베스트투자증권(2480~2870) 등이 대표적으로 예상밴드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한 헤지펀드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적절한 헤지 전략을 마련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에게 지수 ETF는 여전히 복잡한 게임”이라며 “지수 관련 투자의 매도·매수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면 잘 아는 종목 위주 투자를 펼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