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코스닥시장 대장주들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모두가 수급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했지만,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지면 호실적에도 주가가 휘청인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냐, 장기 투자냐에 따라 이전 상장 업체 접근 방식을 달리할 것을 권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업체 엘앤에프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지난 1월 29일 이후 현재까지 17.16% 올랐다. 작년 영업이익 기준 적자로 돌아섰지만 순환매 장세 속 2차전지 바닥 기대에 자금이 몰렸다. 반면 1월 2일 이전 상장한 포스코DX는 현재까지 18.1%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스마트팩토리 업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지 7개월 된 나이스평가정보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작년 11월부터 21.02% 뛰었다. 작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이전 효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결국 실적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SK오션플랜트는 1년 전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 이후 38.9% 빠졌다. 올해 1월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탓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전 상장 업체들은 초기엔 순간적인 모멘텀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당 회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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