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EV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단 2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으로 대부분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오히려 니로EV는 1월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조만간 기아가 선보일 EV3가 출시되면 니로EV의 단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우려도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니로는 총 940대가 판매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938대였고 전기차 모델은 단 2대에 그쳤다. 니로EV는 1월에는 19대 판매됐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판매가 저조했다. 하지만 보조금 확정 이후에도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니로EV 판매가 저조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발표가 지난해보다 늦어 니로EV뿐 아니라 전기차들이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니로EV를 제외한 기아의 전기차(상용 제외) 판매는 총 1091대로 전월 대비 85.5% 늘었다.
니로는 애초부터 내연기관 모델을 제외하고 친환경 동력계만으로 구성된 기아의 대표 친환경 SUV다. 2016년 하이브리드차(HEV) 모델을 출시했고 2017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2018년 전기차 모델을 연이어 내놨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0월 EV3 콘셉트카를 공개했으며 올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소형 전기차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는 EV3를 비롯해 EV4, EV5 등 중소형 모델을 3만5000~5만달러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EV3가 나오면 향후 니로EV가 단종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로운 전기차 출시로 '카니발라이제이션(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기아의 소형 전기 SUV인 EV3는 니로EV와 수요층이 겹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