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매출 감소에 대비해 공장 자동화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죠.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반도체 기계설비 업체인 세보엠이씨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11일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클린룸 공사 초기에 들어가는 1차 배관 시공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L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코오롱글로벌 등이 있다.
불소수지 코팅덕트·모듈화 공법을 적용한 반도체 공장 신축, 개·보수 등으로 시공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국내 불소수지 코팅덕트 시장에선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불소수지 코팅덕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내부를 특수 코팅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강산성·강알칼리성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 위험을 줄여준다. 2011년 미국 FAB Tech에서 이전받은 기술이다. 반도체, 화학 플랜트, 가스생산·정제시설 등 사용처 범위가 넓다. 친환경 특성에 재활용도 가능해 반도체 회사의 발주가 늘고 있다. 일본의 한 대형 전자회사에도 납품한다.
최근 4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641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8717억원(잠정치), 영업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각각 35.9%, 428.2%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에서 4.3%로 높아졌다. 2022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IR 담당자는 “음성 공장 등 자동화 장비를 이용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주주들과 열매를 함께 나누겠다는 게 회사의 기본 경영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보엠이씨는 지난달 말 주당 배당금 550원(시가배당률 6.1%)을 공시했다. 김우영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배당·자사주 매입 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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